보도자료
[충청, 기업인] 최현황 에이스멀치 대표 “폐비닐 없는 농촌, 친환경 종이멀치가 해답”
2026-06-12 04:54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종이멀치 '필그린' 개발 폐비닐 수거 부담 줄이고 토양 건강 회복 효과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전국 농가 관심 이어져
기후위기와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매년 대량으로 발생하는 농업용 폐비닐은 토양오염과 환경훼손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지속적인 해결책 마련이 요구돼 왔다. 최근 폭염과 열대야가 일상화되면서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환경까지 고려한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기업이 있다. 에이스멀치는 자연 분해되는 종이멀치 '필그린'을 개발해 농업용 폐비닐 문제 해결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과 농촌진흥청 시험포 검증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농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충남일보는 최현황 에이스멀치 대표를 만나 종이멀치 개발 배경과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과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농업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환경오염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농업용 폐비닐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멀칭에 사용되는 비닐은 분해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사용 후 처리 과정에서도 여러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 방치된 폐비닐은 토양오염과 병충해 발생의 원인이 되고 불법 소각 과정에서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자재가 오히려 환경을 훼손하는 현실을 보며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과정에서 종이멀치 연구에 뛰어들게 됐다.
▲종이멀치 개발을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1981년 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학생들과 함께 농촌체험 봉사활동을 갔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당시 논과 밭에 방치된 폐비닐을 수거한 뒤 현장에서 소각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 지금처럼 환경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기 전이었지만 토양과 환경이 훼손되는 현실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 느꼈던 문제의식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결국 친환경 농자재 개발로 연결됐다.
▲필그린이 기존 멀칭 제품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별성은 작물 재배 기간에 맞춰 분해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물 특성에 따라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분해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농작물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일반 검정비닐보다 지온을 약 8도 낮춰 고온기 피해를 줄여주고 작물 뿌리의 스트레스를 완화해 활착에도 도움을 준다. 종이멀치를 사용한 토양에서는 지렁이가 생기고 흙이 살아나는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확 이후 별도의 수거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노동력과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작물의 크기와 맛, 향 등 품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후변화 시대 농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기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면서 고추와 배추 등 주요 작물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되면 작물의 호흡량이 늘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되고 결국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기존 검정비닐은 낮 동안 흡수한 열을 토양에 가두는 특성이 있어 뿌리 피해를 더욱 키운다.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생산량 감소는 물론 농산물 가격 상승과 국가 식량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농가들의 반응을 보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비전공자였지만 꾸준히 연구를 이어온 결과가 실제 농업 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특히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종이멀치를 사용한 재배지에서는 큰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100% 자연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충북도 우수바이오마크 인증도 획득했다. 농촌진흥청 김장배추 시험포를 통해 기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검증받은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현장에서 농민들이 효과를 체감하고 다시 찾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이후 달라진 점은.
국가가 기술력과 제품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투자 문의와 총판 및 대리점 운영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 농가를 대상으로 한 시범 사용 신청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배추와 땅콩, 깻잎, 참외 등 다양한 작목반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농업 관련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농업 확산을 위한 협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현황 대표가 꿈꾸는 농업의 미래는.
종이멀치가 기존 멀칭비닐처럼 농업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피해를 줄이고 후손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토양을 물려주고 싶다. 농업용 폐비닐 문제를 줄여 농촌 환경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고 농민들의 노동 부담과 비용도 덜어주고 싶다. 결국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제가 꿈꾸는 미래다.
최현황 에이스멀치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경쟁력은 결국 건강한 토양에서 시작된다"며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일보 2026.06.11 08:27 김현수 기자 원문보러가기